동기

Github Pages랑 Markdown을 이용해서 블로그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직접 html이랑 javascript를 배워서 만들어볼까 했지만, 맨땅에서 시작하기엔 웹프로그래밍에 대해 아는게 없었고, 블로그의 주 목적은 게시글을 작성하는 건데, html 단계부터 만들기 시작하면 내가 게시글을 만들 때마다 html을 새로 만들거나, 티스토리에 있는 것마냥 게시글 편집기를 직접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 포기했다.

결국 블로그의 주 목적은 정확히는 블로그가 망하지 않으려면 게시글을 작성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게시글을 쉽고 빠르게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Markdown 블로그를 만들었다.

물론 티스토리 블로그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혹시나 먼 미래에 갑자기 'html부터 새로 만들어보는 나만의 블로그' 같은 짓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게시글들을 쉽게 이전할 수 있도록 Markdown으로 게시글을 작성했다.

그래서 왜 Hexo?

사실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은 Jekyll을 사용하는 것이다. 일단 Github Pages에서 공식적으로 권장하기도 하고, Markdown을 사용한 static site generator중에서는 가장 유명할 것이다.

하지만 굳이굳이 Hexo를 사용해서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게시글 주소 때문인데, Jekyll은 주소로 게시글 제목, 날짜 등을 사용하지만 (ex: blog.com/2023/11/30/blog_sijak) Hexo는 티스토리처럼 주소로 숫자를 사용하는 플러그인이 있었다. (ex: blog.com/123)

막상 시작해보니 Hexo를 사용하게 된 계기인 주소 플러그인이 잘 작동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긴 했지만, Hexo에서 지원하는 기능들이 상당히 많아서 Jekyll로 시작했으면 더 불편했을 것 같다.

장점

• 대부분 Hexo 유저가 사용하는 Next Theme이 정말 이쁘다!
• ruby를 사용하는 Jekyll과 달리, node.js를 사용해서 npm으로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 솔직히 ruby는 아무도 안 쓰잖아...
• 중국인이 사용하기 때문에 다국어 지원이 잘 되어있어 겸사겸사 한국인도 이득을 봤다.
• Jekyll은 진짜 글만 모아둔 느낌인데 Hexo는 카테고리, 댓글, 글 검색 기능 등 일반적인 블로그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기능들도 지원하려고 노력한다.
• syntax highlighting, LaTeX 지원이 기본으로 되어있다.
• 이외에도 유튜브 동영상, 그래프 등 Markdown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지원하기 위한 플러그인들이 많다.
• 광고, 블로그 홍보에 미쳐있어서 블로그 홍보하는 documentation까지 있다.

단점

• 수상할 정도로 중국인들만 사용해서 그냥 귀찮게 영어 쓰는 대신 중국어로 issue, plugin 등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그냥 README를 중국어로 적는 경우도 있다.
• Hexo도 광고에 미쳐있다. 무려 공식 documentation에 광고가 뜬다....
• Hexo의 기능이 뛰어나기 보단 Next Theme에서 지원하는 기능이 많아 테마가 제한되는 느낌이 있다.
  • Hexo plugin들도 Next Theme을 사용하는 가정 하에 만드는 경우도 있다.
  • 위 장점들 중에서도 Next Theme에만 해당되는 장점들도 있다.
  • 아마 다른 테마도 맞는 plugin들만 깔아주면 Next Theme과 같은 기능을 할 것 같긴 한데 다른 테마는 안 써봐서 모르겠다.
• 유저 수 적은 서비스가 늘 그렇듯이 API 등 심화된 부분으로 가면 documentation이 잘 안 되어있다. 덕분에 plugin 만들 때 좀 고생했다.

결론

그래서 Hexo를 써야 하냐고 묻는다면 쓰는게 좋은 것 같다. 본인처럼 주는 것에 만족하지 못 하고 직접 건드리려고 하면 조금 애먹을 수 있지만 Next Theme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건드릴 일이 거의 없다.

Jekyll은 정말 기본적인 기능만 지원해서 카테고리, 검색 기능 같은 것을 지원하려면 어차피 plugin들을 찾아보거나, 직접 코딩하는 등 힘들게 살아야하는데 Hexo는 수많은 중국인들이 이미 귀찮은 작업들을 다 끝내줘서 찾아볼 필요가 없다. 감사합니다 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