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강 반란을 제압한 제우스

무사 여신들

알렉산드로스 대왕(너무 업적이 커서 왕 대신 대왕이라고 부름)은 이집트에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세우고 그곳에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아내는 도서관과 박물관을 지으라고 했음.

이 도서관 겸 박물관은 '무사 여신의 신전'이라는 이름으로 Mousaion이라고 불림 (영어로는 뮤지엄, Museum)

무사 여신들은 므네모쉬네와 제우스의 딸들인데, 므네모쉬네는 기억의 여신이라 제우스가 시간에 지워지지 않고 영원히 기억되기 위해서 결혼했다고 함
그래서 무사 여신들이 제우스의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도록 노래를 만들게 됨;;;;

여기서 영원히 기억되어야 할 것들을 보관하는 박물관이라는 단어 Museum이 나온 것

참고) Music은 무사 여신의 기술이라는 뜻인 무시케(Mousike)에서 나온 말임.

내부의 불협화음

포세이돈의 불만

티타노마키아의 승리 이후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는 제비뽑기를 통해 각각 하늘과 바다와 지하세계를 나누어 다스림.

하데스는 올륌포스를 떠나 지하세계를 충실하게 지킨 반면 (아예 안 온건 아니고 가끔 옴), 포세이돈은 계속 올륌포스에 머무르며 권력의 야심을 키워 나감.
그러면서 제우스가 하늘을 차지하고 전체 통제권을 쥐고 최고의 권력을 누리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계속 제우스를 감시함.

포세이돈의 반란

네레우스의 딸 테티스를 놓고 결국 포세이돈과 제우스가 경쟁함.
지혜, 미모, 덕성을 가진 흠이 없는 신이라고 함 ㄷㄷㄷ

근데 나중에 테티스의 아들이 아버지의 권력을 능가할 것이라는 신탁을 듣게 되자 포세이돈과 제우스한테 버려짐....

포세이돈은 제우스한테 불만을 품고 있는 세력을 규합하기로 함.

  • 헤라는 제우스가 너무 아내가 많아서 불만이 있었음
  • 아테나는 제우스가 자기 어머니인 메티스를 집어삼켜서 불만이 있었음 정작 제우스는 아테나를 제일 잘 챙겨줬음...
  • 아폴론은 제우스가 자기 아들인 의학/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가 죽은 사람도 살린다고(사실 하데스가 제우스한테 따지기도 함) 번개로 죽여버려서 불만이 있었음 (나중에 제우스가 화해하면서 살려냄)

이 네 신들이 서로 힘을 합쳐서 제우스의 번개를 빼돌리고 제우스를 굵은 사슬로 꽁꽁 묶어버림
테티스가 이걸 보고 깜짝 놀라서 지하세계를 관리하던 헤카톤케이르 3형제 중 가장 강력한 브리아레오스에게 도움을 요청함
티타노마키아에서 도움을 받았던 브리아레오스는 제우스한테 좋은 감정이 있어 제우스를 묶어버린 사슬을 전부 풀어줌

종살이 하는 포세이돈과 아폴론

제우스는 아폴론과 포세이돈을 지하의 어두컴컴한 암흑의 호수 속으로 던져 버리려고 했으나, 아폴론의 엄마인 레토의 간청으로 포세이돈과 아폴론을 트로이아의 왕 라오메돈 아래 종살이를 하게 함. (신이 인간의 종이 되는 것은 굉장히 굴욕적인 일임!)
포세이돈은 트로이아 도성을 쌓는 일을, 아폴론은 라오메돈의 소떼를 돌보는 일을 함.

불경하고 오만한 라오메돈은 일 년 뒤, 두 신에게 노동에 약속한 보상을 하지 않고 두 신을 결박해 노예로 팔아버리겠다는 둥, 청동으로 귀를 잘라 버리겠다는 둥 협박을 가하면서 막 나감.

개빡친 포세이돈은 트로이아에 바다괴물을 보내고, 아폴론은 역병을 보내 징계함. (아폴론은 병을 고치는 의술의 신이기도 하지만 병을 주기도 하는 신이기도 함)
라오메돈은 GG치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니 딸 헤시오네를 제물로 바치라는 신탁을 받게되고, 그대로 함 진짜 쓰레기다
결국 라오메돈은 바다괴물에게 딸 헤시오네를 바쳐버리지만, 다행히 지나가던 헤라클레스가 헤시오네를 구하게 됨

기간토마키아

가이아의 불만

티타노마키아에서 승리한 뒤 제우스는 티탄신족들을 타르타로스에 감금하고 헤카톤케이르 3형제를 감독관으로 임명함.
다같이 잘 사는 평화로운 사회를 원했던 가이아는 가이아의 자식들을 또다시 가둬버리는 제우스의 통치에 불만을 품게 됨.

가이아는 제우스를 무너뜨리려고 기가스들을(Gigantes) 동원함.
Recall) 우라노스가 거세될 때 흘린 정액과 피가 땅에 닿아서 태어난 거신족들임.

기간토마키아

기가스들은 거대한 크기와 무시무시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는데 머리와 턱에 깊은 터럭을 가지고 다리에는 뱀이 꿈틀거렸다고 함.
얘들은 올륌포스를 향해 바위와 불 붙은 참나무를 던지면서 공격함.

포르퓌리온과 알퀴오네우스가 대표적인 기가스고, 특히 알퀴오네우스는 고향 땅에서 싸우는 한 불사의 존재였음.
근데 심지어 알퀴오네우스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기가스가 땅에 발을 붙이고 싸우는 한 불사의 존재였음;;;

고전하던 올륌포스 신들에게 "거신들은 신들의 공격으로는 절대 죽지 않고, 오직 필멸의 인간이 동맹자로 싸워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신탁이 내려짐. 가장 지혜로운 여신인 아테나가 이 인간이 헤라클레스라는 것을 알아냄.

올륌포스의 신들이 중심이 되어 많은 신들이 힘을 합치고, 인간 헤라클레스가 동맹군으로 참여하여 대규모 전쟁을 치르게 됨.
기가스들과 올륌포스 신들과의 전쟁을 기간토마키아라고 함.
제우스의 두 번째 큰 고비로, 이전에는 신들끼리 계속 싸웠지만 외부 세력이 들어오자 신들이 올륌포스 12신 체계를 지키기 위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줌

페르가몬의 제단

여러 신전에 기간토마키아의 장면들이 새겨져 있다고 함!
특히 페르가몬의 제단이 있는데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후 보존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전부 뜯어온 뒤 재현했다고 함;;;
이 제단을 바탕으로 만든 박물관이 페르가몬 박물관임

  • 알키오네오스를 아테나와 헤라클레스가 칼과 화살로 죽이는 장면
  • 포르퓌리온을 제우스가 헤라를 이용해 미인계를 사용하여 죽이는 장면 (헤라한테 한눈에 반한 포르퓌리온이 숨은 헤라를 따라가면 숨어있던 제우스와 헤라클레스가 죽여버림)
  • 헤카테와 아르테미스가 기가스를 죽이는 장면
  • 레토가 기가스를 찌르는 장면
  • 아폴론이 기가스를 발로 제압하는 장면
  • 아프로디테와 미인계로 기가스를 죽이는 장면 (마찬가지로 아프로디테가 동굴로 숨어버리고 따라온 기가스를 숨어있던 헤라클레스가 죽여버림)
  • 아프로디테와 에로스가 직접 기가스를 발로 제압하는 장면 (미인계가 아님!!)
  • 디오네(아프로디테 판데모스의 어머니라고 알려져있는 신)가 싸우는 장면
  • 디오뉘소스가 솔방울 모양의 지팡이인 튀르소스를 휘두르며 싸우는 장면
  • 레아가 사자를 타고 다니며 싸우는 장면

등등 여러 장면이 생생하게 부조에 남아있음

기간토마키아의 승리

  • 제우스는 포르퓌리온과 나머지 기가스들을 번개로 물리침
  • 아테나는 알퀴오네우스를 무찌른 뒤, 에켈라도스에게 시켈리아 섬을 던져서 잡음
  • 아폴론과 헤라클레스는 에피알테스를 화살로 잡음
  • 디오뉘소스는 튀르소스로 에뤼토스를 잡음
  • 헤카테가 횃불로 클뤼티오스를 잡음
  • 헤파이스토스가 모루로 미마스를 잡음
  • 포세이돈은 폴뤼보테스를 코스섬으로 유도한 뒤 코스섬을 던져서 잡음
  • 헤르메스는 휩폴뤼토스를 잡음
  • 아르테미스는 그라티온을 잡음
  • 모이라는 청동의 곤봉으로 아그리오스와 토온을 잡음

여러 신들이 활약하며 기간토마키아는 제우스의 승리로 끝남!
하지만 가이아는 이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데....

튀포노마키아

튀폰의 탄생

기간토마키아에서 기가스들의 패배에 충격을 받은 가이아는 타르타로스와 결합하여 지금까지의 모든 존재들보다 가장 위협적이고 거대한 튀폰을 낳음. (튀폰은 나중에 typhoon, 태풍이 됨)

아폴로도로스의 <비블리오테케>,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등에서 묘사되었는데, 머리가 하늘에 닿고, 양팔과 양손이 세상에 닿고, 백 개나 되는 용의 머리가 양팔 위에 솟아 있고, 넓적다리 아래에는 거대한 뱀들이 꿈틀거리고(여담으로 기가스는 뱀이 한 마리만 있었음), 온몸에는 날개가 달렸고, 입에선 불을 뿜어낸다고 함.

이건 못 이긴다고 보고 올륌포스의 신들은 짐승으로 변신해 아이귑토스(현재 이집트)로 피신함;;

튀폰과 제우스의 대결

제우스는 유일하게 도망가지 않고 튀폰과 싸웠는데, 사실 좆밥일줄 알고 그냥 무지성 정면대결 한거임
제우스의 번개는 튀폰에게 큰 상처를 입혔지만 튀폰이 제우스를 손으로 잡아버리고 다른 손으로 사지의 힘줄을 끊어버림;
튀폰은 사지가 끊긴 제우스를 칼리키아의 코리코스 동굴에 가둬버리고 잘라낸 힘줄을 곰의 가죽으로 싸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놨다고 함.

이렇게 튀폰이 승리한 것으로 보였으나...

제우스의 승리

제우스의 최측근인 헤르메스가 숨겨져있던 제우스의 힘줄을 찾아내고, 제우스를 찾아가 힘줄을 다시 연결시켜 제우스를 다시 되살림.
냅다 도망친 제우스는 튀폰과 정면대결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번개를 던지고 빠지는 것만 반복함.
제우스는 약이 오른 튀폰을 시칠리아 섬 쪽으로 유인한 뒤 근처에 있던 에트나 화산으로 묻어버림
근데 세상보다 크다는데 화산으로 덮힘? 그냥 그런갑다 하세요

여담으로 에트나 화산이 활발한 활화산인 이유가 깔린 튀폰이 화나서 으아 하고 외쳐서 그런거라고 함;;

이렇게 기간토마키아와 튀포노마키아를 승리로 이끈 제우스는 자신의 권력을 영원히 지켜나가게 됨.

튀폰과 에키드나의 자식들

튀폰은 에트나 화산에 깔리기 전에 에키드나 여신과 결합해 여러 자식들을 낳음.
에키드나는 기가스와 비슷한 모습인데, 튀폰과 함께 낳은 자식들이 다 괴물임...

  • 머리 둘 달린 오르트로스(게리온의 소떼 지킴이)와 셋 달린 케르베로스(저승의 입구 지킴이)
  • 네르나 호수에 사는 머리가 아홉인 히드라
  • 사자와 염소와 뱀이 결합된 키마이라
  • 네메이아 사자
  • 크롬뮈온의 식인 멧돼지 파이아
  • 카륍디스의 스퀼라
  • 카우카소스 산(프로메테우스가 형벌을 받게 되는 곳)의 독수리
  • 헤스페리데스의 과수원 황금사과를 지키는 용 라돈
  • 콜키스의 황금양털을 지키는 용
  • 스핑크스 등등

이 괴물들이 인간들을 괴롭히게 되고, 인간들 중에서 나타난 영웅들이 괴물들을 물리침.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앞 부분은 신들의 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의 뒷 부분은 영웅들의 이야기라고 보면 됨!
스포) 사실 헤라클레스가 거의 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