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강 인간의 탄생과 최초의 여인 판도라

최초의 인간과 영웅들의 탄생

헤시오도스의 <일과 나날> 인간의 다섯 종족

헤시오도스의 <일과 나날>에서 인간이 본격적으로 나오게 됨 인간 = 나날이 일만하면서 보낸다는 뜻
헤시오도스 왈: 인간은 5가지 종족이 연이어 나왔다!

황금 종족

최초의 인간은 황금으로 만들어졌음!

제우스가 태어나기 전, 올림포스 신들이 활동하기 전에 크로노스가 만들었다고 함. (크로노스가 만들진 않고 그냥 그 때 나타났다고 하기도 함)

근데 <일과 나날>에서는 올림포스 집들에 사시는 불사신들께서 맨 처음 만들었다고 함;;; 근데 크로노스랑 같이 살긴 살았다고 함;;;;; -> 그래서 모순을 없애려고 크로노스가 올림포스에서 살았었다고 해석함 (또는 티타노마키아 도중에 만든거라고 해석함)

마음에 아무 걱정 없이 신들처럼 살았다고 함. 일도 안 하고 궁핍하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음 ㄷㄷㄷㄷ
많은 가축 떼를 두고 제일 좋은 곡식과 열매를 얻을 수 있었고, 밭에서 한가롭게 일함

그러던 도중 대지가 황금 종족들을 아래에 감춰버려서 멸종함. 이후 제우스의 뜻에 따라 착한 정령이 되어 죽게 마련인 인간들을 도와주고 정의를 수호하고 못된 짓을 막으며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복을 주었다고 함.

은의 종족

황금 종족이 멸종한 후 은의 종족이 나타나는데, 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은의 종족이 나타났음. (제우스가 만들었다는 설도 있고 올림포스 신들이 만들었다는 설도 있음)

태어난 아이는 100년 동안이나 자상한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고 집에서 어리광을 피움
그러나 성년이 되면 얼마 살지 못 한다고 함...

서로 범죄행위를 억제할 능력이 없고, 불사신들을 섬기지 않아 신들의 제단에 제물을 바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함.

청동 종족

은의 종족이 멸종한 후 청동 종족이 나타났음.

금->은->동.... 어째 가면 갈수록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실제로 종족이 달라질 수록 인간의 퀄리티가 점점 떨어진다고 함!

은의 종족과 마찬가지로 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나타났음.

무섭고 사나운 종족인데 전쟁과 폭행에 몰두하고 곡식을 전혀 먹지 않고 억센 마음을 가졌다고 함.
덩치만 큰 못난이들이고 엄청난 힘과 무적의 팔들이 어깨에서 자라나고 있다고 함 ㄷㄷㄷ
무구도 집도 농기구도 청동이였다고 함.

하지만 하데스에 의해 제압당하고 검은 죽음한테 사로잡혔다고 함...

영웅 종족

청동 종족이 활동하던 시기에 같이 태어났다고 함.
즉 서로 섞여서 살았다고 함!

(사실 <일과 나날>에서 나온대로면 청동 종족이 사라진 뒤에 나타났다고 하는데 그럼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말이랑 모순임;;;)

청동 종족 중에서 특별한 남성/여성을 신들이 관심을 가져서 결합한 결과가 영웅 종족이라고 함.
즉, 신과 인간(청동 종족)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신의 자식이라는거임!

청동 종족과는 달리 의롭고 선량한 반신들이라고 불렸다고 함;
하지만 비교대상이 청동 종족인거지 정말 영웅 종족이 도덕적으로 뛰어났는지는 의문거리라고 함.....

트로이아 전쟁이 끝난 후에 멸종하게 됨.
<일과 나날>에서는 사악한 전쟁과 무시무시한 전투로 인해 멸종했다고 함.
하지만 일부는 하데스로 내려가지 않고 제우스가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명과 거처를 주고 대지의 끝에서 살게 했다고 함! 오케아누스의 옆에 있는 축복받은 자들의 섬 엘리시온에서 살았다고 함.

철의 종족

영웅 종족이 사라질 때 청동 종족도 사라졌고, 철의 종족이 나타났음.

헤시오도스가 (그리고 우리들이) 살고 있는 시기가 철의 종족의 시기라고 함!

헤시오도스 왈: 나는 다섯 번째 종족과는 함께하지 말고 먼저 죽거나 나중에 태어나고 싶다고 함;;;
밤이나 낮이나 노고와 곤궁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신들께서 괴로운 근심거리를 준다고 함....
하지만 완전히 사악하진 않고 악과 선이 섞여있다고 함.

친구 사이, 형제 사이, 손님과 주인 사이에 우애가 없고 부모를 존경하질 않는다고 함;
주먹이 곧 정의고 서로를 약탈하고 맹세를 지키거나 의로운 사람한테 감사하지 않는다고 함;;
악행이나 범죄를 저지른 자를 존경하고 악한 자가 더 나은 사람들을 구박한다고 함;;;

플라톤의 네 가지 종족

플라톤의 <국가> 제 3권: "이 도시국가에 있는 여러분 모두가 실은 형제입니다. 그러나 신은 여러분을 만들면서, 여러분 중에서도 다스릴 능력이 충분한 이들에게는 태어날 때 황금을 섞었고, 그래서 이들이 가장 존경을 받는겁니다. 한편 보조자들에게는 은을, 그리고 농부들이나 다른 장인들에게는 쇠와 청동을 섞었습니다."

여기서는 완전 풀메탈 인간이 아니라 흙을 빚어서 인간을 만드는데 금속을 조금 섞었다고 함.

황금 종족, 은 종족, 청동 종족, 철의 종족이 있었지만 이 종족들이 한꺼번에 어우러져서 살아갔음!

좀 더 설득력(?) 있는게 철의 종족만 있었다면 세상이 망했겠지만 갓종족 똥종족이 어우러져서 사회가 멀쩡히 돌아갔다...?

프로메테우스 vs 제우스

인간을 사랑한 프로메테우스

적어도 은의 종족부터는 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이 인간들을 만들고 관리했음!
신들이 생명체 만들던 시절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는 생명체에게 적절한 능력을 부여하는 임무를 맡음. (Recall: 티타노마키아에서 제우스 도와준 애들임)

에피메테우스가 일단 능력을 나눠주고 프로메테우스가 적절했는지 검토했다고 함.
근데 프로메테우스는 미리(프로) 생각하는자(메테우스)인데 에피메테우스는 나중에(에피) 생각하는자(메테우스)임;;;
그래서 에피메테우스가 일단 저질러놓고 능력을 막 줘버리는데 인간을 까먹어서 인간한테 줄 능력을 안 남겨놓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것을 훔쳐서 인간에게 주는데, 이게 바로 불과 기술, 지혜, 정치적 지혜(인간들이 정치적인 공동체를 만들어서 살 수 있게 만든 힘)임.

인간들에게 또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를 속여 인간들이 신들에게 제사를 드릴 때 제물의 좋은 부분을 인간의 몫이 되도록 만듦.
정확히는 소를 잡았을 때 한쪽에는 뼈를 모은 뒤 맛있어 보이게 윤기있고 기름지게 치장하고 한쪽에는 고기들을 모은 뒤 가죽을 덮었음

이를 안 제우스는 빡쳐서 인간들에게서 불을 회수해 고기를 못 굽도록 만듦... 근데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다시 훔쳐서 인간들에게 몰래 가져다 줌!
인간들을 위해 이렇게까지 한건 프로메테우스가 직접 인간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음.

제우스는 자기 명령 어김 + 신의 것을 훔침 2단 콤보로 극대노해서 프로메테우스를 공개적으로 처벌함.

사실 제우스의 전략?

사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믿지 않았음. (이유: 애초에 배신때리고 내편으로 온 놈임)

그래서 권력을 맡기진 않았지만 아예 공로를 무시할 수도 없으니까 생명체에게 능력을 부여하는 임무를 내린 것

인간들을 괜히 괴롭힌 것도 프로메테우스를 제거할 빌미를 만들려고 그랬다는 해석도 있음.

에피메테우스가 먼저 능력을 나눠주고 프로메테우스가 검토하는게 제우스의 명령이였는데, 인간들을 맨 마지막에 능력을 받도록 만들고 일부러 에피메테우스가 능력을 나눠주도록 해서 실수를 유도한게 제우스의 함정이라고 함 ㄷㄷㄷㄷ

제물도 일부러 뼈를 골라서 프로메테우스에게(혹은 인간들에게) 화를 낼 명분을 얻었다고 함.

Q: 프로메테우스는 앞을 내다보는 자, 예지의 신인데 제우스는 왜 못 보고 함정에 빠짐???
A: 몰?루 프로메테우스가 정말 모든 것을 보는게 아니라 제한적으로만 예지가 가능하다고 생각됨

인간을 위해 고통을 당하는 프로메테우스

제우스는 스튁스의 자식인 크라토스(힘, 권력)와 비아(완력), 그리고 자신의 자식인 헤파이스토스를 보내 프로메테우스를 카우카소스 산의 절벽에 묶어 놓음.
(Recall: 스튁스도 티타노마키아에서 제우스의 편을 들었는데, 그 보상으로 자신의 네 자식 젤로스, 니케, 크라토스, 비아가 항상 제우스 곁에 있게 해달라고 함)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게 굴복하는 대신, 제우스의 약점을 이용하여 위협을 가함.
제우스의 약점 = 제우스 가장 두려워하는 점 = 제우스가 권력을 잃게 되는 방법

아테네의 뛰어난 비극 작가인 아이스퀼로스의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제우스가 권좌에서 떨어질 것이다. 언젠가는 후회할 결혼 때문에. 그녀는 아버지보다 더 강한 아들을 낳을 것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오케아누스의 딸 헤시오네와 결혼 중이였는데,
오케아누스가 찾아와서 프로메테우스한테 제우스와 타협하라고 하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함.
오케아누스의 딸들도 찾아와서 제우스에게 굴복하라고 하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는 언젠가 권력을 잃게 될테니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함. 망상충

프로메테우스를 압박하는 제우스

하지만 망상충에게 걸려든 제우스는 결국 헤르메스를 보내 프로메테우스에게 그 파멸의 결혼 상대자가 누구인지 밝히라고 압박함.
프로메테우스는 거부하며 "그대는 내가 겁을 먹고 새로운 신들 앞에 굽실거릴 줄 알았던 모양이지? 그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라고 말함.

헤르메스는 더 강한 협박을 하는데,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가 묶여있는 땅을 아예 지하로 가라앉게 하고, 나중에 다시 햇빛을 보게 되었을 때, 독수리를 보내 간을 쪼아 먹게 하겠다고 함.
프로메테우스가 ㅇㅋ 콜 해서 실제로 프로메테우스는 지하로 가라앉았고, 독수리한테 간을 쪼아 먹히는 신세가 됨.
독수리는 낮에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거의 다 먹고 밤에 날아가는데, 프로메테우스는 불사신이라 밤에 간이 재생돼서 영원히 간을 쪼아먹히게 됨;;
(Recall: 이 독수리는 튀폰과 에키드나의 자식임)

이래도 프로메테우스가 굴복하지 않으니까 제우스는 인간을 괴롭히기로 마음먹음.
먼저 인간 여자를 만들고, 그 이후에는 거대한 홍수를 일으켜 인간을 멸종시키려고 했음.

최초의 여인 판도라

프로메테우스를 굴복시키려고 제우스가 만든 인간 여자임. (즉, 판도라 이전까지는 인간은 전부 남자였음)

헤파이스토스가 여신들을 모델로 처녀의 모습을 흙으로 빚음.
여신들은 빚어진 여자를 보고 선물들을 주는데,
아테나는 예쁜 옷과 허리띠, 화환, 황금 머리띠 장식, 베 짜는 솜씨를,
아프로디테는 남자들을 유혹할 수 있는 매력을,
헤르메스는 아름다운 목소리, 영악한 마음, 교모한 말솜씨를 줌. 아니 넌 여신이 아니잖아

신들에게 선물을 받은 이 여자는 모든(판) 것을 다 갖출 수 있도록 선물을(도라) 줬다는 뜻으로 이름을 판도라로 지음.

프로메테우스는 모든 것을 예견하고 에피메테우스에게 절대 제우스의 선물을 받지 말라고 경고함.

항아리를 연 판도라

제우스는 판도라가 탄생하자 헤르메스를 시켜 에피메테우스만 남아있는 집으로 보냄.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를(=제우스의 선물) 보자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프로메테우스의 경고를 잊고 집으로 받아들임.
둘은 부부가 되어 퓌르라라는 여인이 태어나게 되고, 퓌르라는 나중에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데우칼리온과 결혼함.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에게 집 안에 있는 항아리를 절대로 열어 보지 말라고 경고함.
항아리에는 인간을 괴롭힐 수 있는 모든 나쁜 것들이 있었는데, 아마 인간을 사랑하는 프로메테우스가 나쁜 것들을 모아 항아리에 넣어놨던 것 같음.
하지만 원래 항아리가 집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우스가 보낸 선물이라는 설도 있음.

물론 다들 알다시피 판도라는 항아리 뚜껑을 열어버림.

제우스는 당연히 이 항아리를 열고 싶었는데, 제우스가 직접 가서 열기에는 에피메테우스가 (그리고 프로메테우스 있던 시절엔 프로메테우스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불가능했고, 호기심이 가득한 판도라를 집에 집어넣어서 대신 열게 하려고 했다고 함.

항아리를 연 에피메테우스?

판도라가 항아리랑 같이 에피메테우스의 집에 왔고, 판도라가 항아리를 열지 말라고 했는데 에피메테우스가 궁금해서 열었다는 설도 있음.

제우스가 열었어도 됐는데 에피메테우스한테 책임전가를 하려고 (누가 열라고 칼들고 협박함?) 판도라랑 같이 보냈다고 함.

하지만 판도라가 열었다는 설이 더 지배적임.

판도라의 상자 아님??

사실 상자가(퓍시스, puxis) 아니라 큰 항아리임(퓌토스, pithos)!

르네상스 시기에 최초의 인문주의자였던 에라스뮈스가 판도라 이야기를 라틴어로 번역했는데,
이때 항아리랑 상자를 헷갈려서 잘못 번역했다고 함...

프시케와 에로스의 사랑 이야기(특히 로마 신화에 더 잘 나옴) 도중에 프시케가 하데스에 내려가서 페르세포네가 가지고 있던 화장품 상자를 받아 올림포스에 있는 베누스(아프로디테)에게 가져다주는 미션을 받는 장면이 있는데, 페르세포네가 베누스에게 주기 전까지 상자를 절대 열지 말라고 함. 프시케는 너무 궁금해서 가던 도중 상자를 열어보게 됨. 이거 판도라 표절이네
아마 에라스뮈스가 이 두 이야기를 착각해서 판도라 이야기에서 상자가 튀어나온 것 같음...

근데 이 글을 보고 감명받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가 판도라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는데, 상자로 그려버렸고 이 그림이 너무 유명해짐...
그래서 이거 보고 다들 상자로 따라그리면서 판도라의 상자가 유명해짐.

항아리(pithos)는 크기가 보통 1m를 넘고 1.6m까지 가기도 한다고 함. 무게는 무려 2t임;;;
판도라는 어떻게 선물로 가져온거지 그래서 원래 에피메테우스의 집에 있었다는 설이 더 지배적임!

항아리에서 나온 것, 항아리에 남은 것

어쨌든 판도라든 에피메테우스든 집에 있었던 것이든 판도라가 함께 가져온 것이든 항아리 뚜껑이 열렸고, 그 안에 있었던 인간을 괴롭히는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죽음, 급사, 질병, 미움, 다툼, 노고, 곤궁, 불화, 싸움, 기아, 살육, 살인, 다툼, 거짓말, 논쟁, 미망 등등) 튀어나옴.
여담으로 이것들은 카오스의 자손들, 특히 뉙스의 자식들로 언급됨. (프로메테우스는 뉙스의 자식들을 잡아와서 항아리에 집어넣은 것일까?)

깜짝 놀란 판도라는 항아리 뚜껑을 급히 닫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날라가버리고 항아리 바닥에는 희망만이 남았다고 함.

왜 희망이 항아리에 있었는가?

인간을 괴롭히는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랑 왜 희망이 같이 있었는가?

희망을 품으면 품을수록 그것을 이루지 못 했을 때의 실망과 고통이 더 커지므로, 프로메테우스는 희망을 인간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생각했나봄;
희망이 욕망이 되고 욕망이 탐욕이 되기 전에 희망을 품지 말고 현재에 만족하라는 프로메테우스의 뜻?

굳이 희망이 남았다는 뜻은 나머지 부정적인 것들은 인간이 통제하지 못 하지만 희망은 인간이 통제할 수 있다는 뜻?

아니면 애초에 항아리 속에 있던 것들은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것들이 아니였다?
인간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것들이 잔뜩 담겨져 있었고,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서 인간 곁에 항아리를 놓았다고 함.
그런데 항아리를 열면서 건강, 풍요로움 등 인간에게 좋은 것들이 날라가버렸고, (심지어 이 좋은 것들은 올림포스에 있는 신들에게 갔다고 함...) 좋은 것들을 잃어버린 인간들은 죽음, 급사, 질병 등을 겪게 됨.

무엇이 맞는지는 아무도 모름...

인류의 멸절, 그리고 새로운 인류의 탄생

제우스: 하하하 항아리 열렸으니까 인간들은 이제 끝났다! 이제 입을 열어라
프로메테우스: ㄲㅈ

결국 항아리로는 만족하지 못 한 제우스는 아예 인간을 파멸시키기로 함.

하지만 프로메테우스를 압박하려고 한게 아닌 가이아의 부탁 떄문이라는 설도 있음.
"인간들이 (판도라의 항아리 떄문에) 사악해지고 타락해버렸는데 좀 쓸어줘라!"

아니면 제우스 본인이 인간에 대한 실망과 혐오감을 갖고 있었다는 설도 있음.

어쨌든 제우스는 인간을 파멸시키기로 하고, 거대한 홍수를 일으킴.
이를 예견한 프로메테우스는 아들 데우칼리온과 며느리 퓌르라에게 배를 준비시키라고 함.

배를 준비해놓은 부부는 홍수에서 살아남았고, (노아의 방주 표절?)
홍수에서 살아남은 부부에게 "어머니의 뼈를 등 뒤로 던져라. 그러면 이것이 너의 자손들이 되리라."라는 신탁이 내려짐.

???: 아니 홍수 때문에 다 쓸렸는데 엄마 뼈를 어떻게 찾아요;;
하지만 데우칼리온은 어머니를 모든 존재를 만들게 했던 가이아 여신이고, 어머니의 살은 흙, 뼈는 돌이라고 해석하고 돌을 등 뒤로 던짐.
데우칼리온이 던진 돌은 남자가 되고, 퓌르라가 던진 돌은 여자가 되었고, 이렇게 새로운 종족이 태어나게 됨. 여담으로 헤시오도스의 인간의 다섯 종족이랑 안 맞는 면이 있음

근데 돌만 던진게 아니라 부부가 자손도 새로 낳았음!
이 자손들이 그리스의 여러 지역에 퍼져나가서 사는 종족이 됨.
세계는 제우스가 지배하나, 그리스의 자손들은 프로메테우스의 자손들이 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함.
신들의 세계의 지배자는 제우스지만, 프로메테우스는 땅의 지배자가 되었다고 보기도 함.

프로메테우스의 자손들

프로메테우스는 헤시오네와(또는 클뤼메네라는 설도 있음) 결혼해 데우칼리온을 낳고,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와 결혼해 퓌르라를 낳음.

홍수로 인해 이 둘을 제외한 모든 인간들이 죽고, 데우칼리온과 퓌르라는 다시 자식을 낳는데, 여기서 헬렌이 태어남.
그리스 사람들은 자신들을 그리스인 대신 헬라스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는데, 헬렌에서 온 말임.
그리스 사상이 중심이 되는 문화를 뜻하는 헬레니즘도 헬렌에서 온 말임.

헬렌은 세 명의 아들 도로스, 크수토스, 아이올로스를 낳음.
크수토스는 두 명의 아들 아카이오스, 이온을 낳음.
도로스, 아카이오스, 이온, 아이올로스가 그리스의 여러 지역의 종족을 이루게 되고,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다양한 그리스의 방언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