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강 에우로페와 미노아 문명 신화
이오에서 에우로페까지
유럽 문명의 요람, 크레타
유럽 문명은 고대 로마문명과 그리스 문명에 뿌리를 두고 있고, 그 출발점은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BC 3000년경에서 1600년경까지 위세를 떨친 미노아 문명이었음.
미노아 문명의 이름은 신화적 인물 "미노스 왕"에게서 온 것!
미노스 왕은 에우로페와 제우스의 아들임.
에우로페의 가계도
제우스와 이오가 에파포스를 낳았고,
에파포스와 멤피스가 뤼비아를 낳았고,
포세이돈과 뤼비아가 아게노르를 낳았고,
아게노르와 텔레팟사가 에우로페를 낳음.
이때 에우로페의 아버지 아게노르는 페니키아 지역을 통치하고 있었는데,
페니키아는 지금의 이스라엘, 시리아, 요르단 쪽 지역임.
아게노르가 에우로페를 낳았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는 유럽 문명이 페니키아에서 출발했다는 뜻을 가지고 있음.
뤼비아는 진짜 리비아, 멤피스는 이집트 도시 이름을 뜻한다고 함.
이집트 -> 리비아 -> 페니키아 -> 미노아 문명으로 유럽 문명이 이어져온 것 아니냐는 설이 유력함
이오는 그리스의 아르고스 출신의 공주
사실 미노아 문명의 출발점은 그리스인가...?
근데 이건 그냥 그리스인들이 국뽕차서 그리스가 모든 문명의 시작이라고 구라친거라고 함;;
제우스와 이오
이오는 아르고스의 이나코스의 딸임.
제우스는 이오를 사랑해서 달아나는 이오를 구름으로 변신하여 품에 안음.
(인간세계의 문명에도 제우스가 간섭하기 위해 잘나가는 문명이랑 정략결혼 한거라고 보기도 함.)
근데 이 현장을 헤라한테 급습당하고, 제우스는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킨 뒤 여자 아니라 암소라고 안심시킴;;
물론 헤라는 낚이지 않고 암소를 갖고 싶다고 그냥 달라고 했고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 하도록 아르고스를 감시자로 붙임.
아르고스는 지역 이름이기도 하지만 괴물 이름이기도 한데, 온몸에 눈이 100개 있어서 밤에 잠을 자도 일부 눈만 감기 때문에 24시간 감시할 수 있음.
제우스는 이오를 구출하기 위해 헤르메스를 보내 아르고스를 제거함;;
헤르메스는 음악을 들려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르고스의 모든 눈을 감게 만든 다음 목을 침
헤라는 죽은 아르고스의 몸에서 눈을 빼내 공작새 깃털에 붙였다고 함. (그래서 공작새 깃털에 눈이 많이 달림)
사실상 암소 = 인간임을 인정해버린 제우스한테 뿔난 헤라는 피를 빨아먹는 쇠파리(등에)를 붙여 이오를 괴롭힘.
너무 쇠파리에 고통을 당한 이오가 바다에 뛰어든게 이오니아가 됐다고 함;;
제우스가 고통을 받는 이오를 보고 헤라한테 싹싹 빌면서 불쌍한 이오는 제 모습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부탁함.
헤라는 제우스와 화해하고 이오는 마침내 인간으로 돌아오게 됨.
이시스 여신 이오?
암소로 떠돌다가 바다에도 빠지고 마침내 인간이 된 이오는 이집트에서 인간이 됐는데,
갑자기 암소가 사람이 되니까 이집트인들이 이시스 여신이라고 추앙했다고 함???
그렇다면 이집트와 아프리카의 여러 도시를 건설한 사람들의 조상은 그리스에서 넘어온 이오인가??
만물그리스설
이시스 여신은 암소처럼 뿔이 나있기도 하고, 암소를 상징하는 초승달 모양의 장식이 머리에 있다고 함.
이걸 보고 이오가 이시스 여신이라는 말이 나온게 아닐까...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기록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헤로도토스는 이오 이야기가 사실 역사를 신화의 형식으로 기록한거라고 함.
그리스 인들과 동방 사람들 간의 경쟁을 이오로 나타냈다고 함!
헤로도토스의 <역사>에는 페르시아 전쟁 이야기가 나오는데, 동방의 거대한 나라 페르시아가 서방의 그리스를 침략하면서 일어난 전쟁임.
근데 페르시아 전쟁 중에 여자를 빼앗는 사건이 있었다고 함!
헤로도토스의 <역사>: 포이니케인들은(페니키아) 아이깁토스와(이집트) 아시리아의 물품들을 싣고 다른 곳들도 갔고, 특히 아르고스에도(그리스) 들렸다고 한다. 당시 아르고스는 지금 헬라스라는 불리는 지역에 있는 나라들 가운데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포이니케인들은 이 아르고스에 도착하여 그들의 물품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들이 도착한지 닷새째인가 엿새째 날에 물건이 거의 다 팔렸을 때, 왕의 딸이 많은 여자들과 함께 바닷가로 나왔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이나코스의 딸 이오였다. 헬라스인들도 그렇게 말한다. "그 여자들은 선미 근처에 서서 가장 맘에 드는 물건들을 사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때 포이니케인들은 서로를 충동이며 그녀들에게 덤벼들었다고 한다. 여자들은 대부분 도망쳤지만, 이오는 다른 여자 몇 명과 함께 붙잡혔다고 한다. 이에 포이니케인들은 그녀들을 배에 태우고 아이깁토스를 향해 출항했다고 한다."
이오는 실제 인물이였고 페니키아 상인들이 이집트로 이오를 납치해갔다고 주장함!
에우로페를 납치한 제우스
이오의 사례에서 배운 제우스는 에우로페한테 다가갈 때 제우스 모습으로 직접 가는 대신 황소로 변신해서 다가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먼저 낮추고 다가가는 모습을 제우스한테서 배울 수 있음...
에우로페는 황소인 것을 보고 안심하고 황소를 쓰다듦는 등 가까이 지냄
그러다 에우로페가 황소 등에 타자 제우스는 바다를 건너 크레타에 가버림;;;;
크레타에 있는 딕테라는 산에 있는 들판에 도착한 뒤 제우스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냄
Recall) 제우스는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는데 아마도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서 새로운 인간의 문명이 만들어지길 원했던 것 같음
문명의 흐름이 페니키아에서 크레타로 갔다는 것을 의미함!
참고) 에우로페 -> Europe -> 유럽임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기록
헤로도토스의 <역사>: 페르시아인들이 말하길... 어떤 헬라스인들이(그리스인) 포이니케의 튀로스에 가서 왕의 딸인 에우로페를 강탈해 갔다고 한다. 이 헬라스인들은 아마 크레타인들이었을 것 같다.
이오를 납치해가니까 그리스인들이 에우로페를 납치해감...???
이게 페르시아 전쟁의 원인....?
하지만 진짜 역사인지는 확실하지 않음
그래서 역사의 아버지가 아니라 거짓말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음
권력을 잡은 미노스
제우스와 에우로페의 세 아들
크레타에 도착한 제우스와 에우로페는 미노스, 라다만튀스, 사르페돈 세 아들을 낳음.
삼 형제는 크레타 섬을 누가 차지하는가를 두고서 싸우게 되는데
신화에서는 밀레토스라는 미소년을 놓고 다투는걸로 묘사됨...
미노스가 두 형제를 몰아내고 밀레토스를 차지하려고 하자
미노스의 폭력적인 모습을 무서워한 밀레토스는 달아나버리고
소아시아 서쪽 해변 카리아로 건너가 도시를 세우고 자신의 이름을 붙임.
물론 역사의 관점으로 보면 밀레토스로 상징되는 권력을 놓고 삼형제가 권력투쟁을 벌인거라고 해석하는게 좋음.
사르페돈
미노스와의 경쟁에서 밀려나자 미련없이 크레타 섬을 떠나고 튀르키의 서남쪽에 있는 뤼키아인들과 전쟁을 하던 킬릭스의 동맹군이 되어 싸웠음. (킬릭스는 도시 이름이자 사르페돈의 외삼촌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킬릭스는 보상으로 사르페돈에게 땅을 주었고, 사르페돈은 뤼키아의 왕이 되었음.
여담) 에우로페가 납치당하자 아버지 아게노르가 형제들을 불러서 흩어져서 여동생을 찾아오고 여동생을 찾아오지 못 하면 집에 돌아오지도 말라고 함;;;
그래서 에우로페의 오빠들이 에우로페를 찾으러 전세계로 갔지만 못 찾아서 진짜 집으로 안 돌아옴(????)
그래서 그냥 찾으러 간 곳에 정착해서 도시를 세우게 되는데 킬릭스도 그 중 하나임
제우스는 사르페돈이 미노스에게 밀려나고 쫓겨난걸 불쌍하게 여겨서 장수의 복을 줘 사르페돈은 세 세대 동안 살 수 있었음.
장수한 덕에 트로이아 전쟁에 참전하여 트로이아 편에서 싸웠고, 아킬레우스의 동료 파르토클로스에게 죽임을 당함.
사르페돈은 가장 뛰어난 왕이 될 수 있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음!
라다만튀스
라다만튀스도 미노스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뒤 크레타 섬 남쪽에 있는 고르튀나에 정착함.
라다만튀스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고르튀나를 세운 고르튀스와 에뤼트라이를 세운 에뤼트로스가 있었음.
라다만튀스는 고르튀나 사람들을 위해서 법을 만들어 준 다음에 그리스 본토에 있는 보이오티아로 도망침;;
그곳에 있는 테베라는 도시에서 알크메네와 결혼을 하고 에게해의 여러 섬들에서 활동함.
헤라클레스의 스승 노릇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음!
라다만튀스는 죽은 뒤에 하데스로 가서 미노스와 아이아코스와(아킬레우스의 할아버지) 함께 망자들의 혼백을 심판하는 재판관이 됨.
(법을 잘 만드는 사람이니 재판관이 된 것은 당연한 것)
플라톤에 따르면, 라다만튀스는 동방의 사람들을, 아이아코스는 서방의 사람들을 심판했고, 미노스는 최종 결정권을 행사했다고 함.
미노스의 야망
원래 제우스가 에우로페랑 애를 낳은 뒤 올림포스로 떠나면서 당시 크레타의 왕이였던 아스테리오스에게 세 아들을 맡겼었음
그래서 아스테리오스는 에우로페가 아내인 것처럼, 자식들이 친자식들인것처럼 키웠음
근데 미노스가 두 형제를 몰아내고 크레타의 왕이 됨;;
(굳이 밀레토스 못 얻었다고 두 형제가 떠난것도 떠난게 아니라 미노스가 권력을 위해 쫓아냈다는 설이 있음)
미노스의 계략과 배신
미노스는 바닷가에 백성들을 모아두고 바다를 향에 "포세이돈이시여, 튼튼하고 아름다운 황소를 보내주십시오!"라고 외치며 기도함. 총선용 쇼
그러자 정말로 바다가 열리면서 하얀 색의 황소가 나타남.
백성들은 깜짝 놀랐고, 미노스가 크레타의 왕이 된다면 신들의 가호 아래 나라가 번성하리라 믿고 미노스를 왕으로 추대했음.
근데 사실 이건 사전에 바다의 신이자, 자신의 숙부인 포세이돈과 거래를 한건데,
포세이돈에게 제물을 바치고 기도하며 깊은 바다에서 황소 한 마리가 나타나게 해주면 다시 제물로 바치겠다고 약속함.
포세이돈은 약속대로 황소를 보내주고, 백성들은 미노스를 왕으로 추대함.
근데 미노스는 욕심이 생겨서 포세이돈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그 소를 빼돌리고 다른 황소를 제물로 바침;;;
미노타우로스의 탄생
포세이돈은 미노스가 배신한걸 당연히 알아채고 응징하는데, 미노스의 부인인 파시파에 왕비가 포세이돈이 보내고 미노스가 빼돌린 황소를 보고 반하게 만들었음.
사랑에 빠진 파시파에는 크레타 최고의 장인이자 기술자이자 건축가였던 다이달로스를 찾아가 어떻게 황소와 사랑을 나눌지 고민을 털어놓음
다이달로스는 가짜 암소를 만들테니 여기 들어가서 엎드려있으라고 함.
결국 파시파에는 아이를 낳게 되고, 황소와 인간의 아이라서 머리는 황소고 몸은 인간인 반인반우의 모습을 가진 괴물이 태어남.
미노스는 빡통이라 자기 자식인줄 알고 이름을 미노타우르스, 미노스의(미노) 황소(타우로스)라고 지음.
하지만 미노타우로스는 점점 포악해지면서 가축을 잡아먹더니 마침내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괴물이 됨.
미궁을 건설한 다이달로스
자기 자식이자아님 제우스의 손자인아님 미노타우로스를 차마 죽이지 못 했던 미노스는 다이달로스한테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을 설계해달라고 함.
여담) 근데 미궁을 진짜 만들었으면 진짜 있었을거 아님???
영웅전을 쓴 플루타르코스는 미궁은 진짜 있었으나 미노타우로스는 반인반우의 괴물이 아니라 미노스가 굉장히 아끼는 장군이였다고 함.
장군이 황소머리의 투구를 써서 반인반우의 괴물을 상상했다고 함;
또 다른 가설로는 미노스 왕이 통치를 했다는 크노소스 궁전이(실제로 존재함) 있는데,
중앙에 왕궁을 지은 후 세력이 커지면서 부속 건물을 계속 만든거라 구조가 개판이 됐고 궁전에서 길을 헤매서 미궁 신화가 생겼다고 함;;
또 다른 가설로는 미궁이(Laburinthos) 아니라 양날 도끼(Labrus, 라브뤼스)의 집이라는 뜻이라는 설이 있음;;
크노소스 궁전의 수많은 부속건물들 중 양날 도끼의 집이라는 건물이 있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