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강 로마건국신화와 다양한 이야기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

로마인들은 기원전 3세기 이후에 그리스 인들을 만나고 그리스 문화를 보고 깜짝 놀람
그래서 그리스 문명을 받아들여서 로마를 개선하려고 했고, 이때부터 그리스를 모방하기 시작함
그러면서 그리스 신화를 가져와서 로마 신화로 만들어버림;;;

물론 학술적으로는 다른 부분이 있지만 그리스 신화랑 로마 신화는 거의 비슷
but 로마 신화에만 있는 이야기도 있다!

ex) 그리스는 딱히 건국 신화가 없음
but 로마는 자기들이 주인공인 신화를 만들어내고 싶어서 건국 신화를 만들어냄

로마의 탄생과 신화

그리스 역사와 로마의 역사

그리스 문명, 더 나아가 유럽 문명 전체의 시작점은 미노아 문명! (BC 3000~1100)
이후 뮈케네 문명 (BC 1600~1100)이 생기고 문명 끝자락에 트로이아 전쟁이 발발함
긴 전쟁으로 인한 반란과 외부 세력의 침략으로 암흑기에 돌입함 (BC 1100~800)
이후 상고기(BC 800~480), 고전기(BC 480~323)를 거침
이후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당하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당한 땅들끼리 경쟁하는 헬레니즘 시대(BC 323~31)가 옴

로마는 BC 753년에 건국되어 7명의 왕이 다스리는 왕정으로 시작함
하지만 7번째 왕이 아주 포악하고 그 아들이 귀족의 부인을 범하는 등 사건이 발생해서 BC 509년부터 로마 공화정이 시작됨 (참고: 아테네 민주정은 BC 508년)
이후 라티움 전쟁, 삼니움 전쟁을 거쳐(BC 340~338) 영토를 이탈리아 반도 주변으로 확장한 후, 포에니 전쟁과 마케도니아 전쟁을 통해 서쪽의 카르타고, 동쪽의 그리스(알렉산드로스 대왕 시절 다스린 지역)을 정복함

제1차 삼두정치

다스리는 지역이 너무 많아지자 삼두정치를 시행하는데, 카이사르, 크라수스, 폼페이우스가 로마 영토를 나누고 싸우게 됨
왼쪽을 폼페이우스, 오른쪽을 크라수스, 중앙을 카이사르가 다스렸고, 세 사람이 서로 내전을 벌이게 됨

이후 카이사르가 승리한 후 황제가 강력한 권한을 가지는 제국을 만들기로 함
하지만 공화정의 우두머리 브루투스에 의해 제거됨

제2차 삼두정치

이후 또 수많은 내전을 거치다가 겨우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레피두스 3명으로 다시 줄어듦
레피두스는 아프리카 북쪽, 안토니우스는 그리스쪽 동쪽, 옥타비아누스는 서쪽을 다스리게 됨

레피두스가 패배하자 안토니우스는 마지막 그리스 왕조 클레오파트라와 동맹을 맺게 됨
하지만 BC 31년 악티움 해전에서 옥타비아누스가 승자가 되고, BC 27년 로마제국을 성립하게 됨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로마 제국

옥타비아누스는 자신을 아우구스투스라고 부르라고 하고 제국을 세움
이렇게 로마제국은 지중해 주변을 전부 로마 영토로 만들었고, 지중해를 Mare Nostrum(우리 바다)라고 부르게 됨

레아 실비아와 강물에 버려진 아이들

이탈리아 반도 중부에 도시국가 알바 롱가가 있었는데, 누미토르 왕이 대를 이어서 통치하고 있었는데 동생 아물리우스가 형을 몰아냄
이후 싹을 없애겠다고 형의 아들들을 죽이고 딸 레아 실비아를 베스타 신전의 여사제로 만듦
베스타 신전은 그리스의 헤스티아 신의 신전인데 여기 여사제는 독신으로 살아야 했음

근데 마르스(그리스에선 아레스)가 찾아와서 레아 실비아와 사랑을 나누고 쌍둥이 아들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탄생함
이 이야기를 들은 아물리우스는 독신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또 아들이 나오자 레아 실비아와 두 아이를 티베리누스 강물에 던져버림
근데 티베리누스 강의 신인 티베리누스가 레아 실비아를 자신의 아내로 삼고, 나중에 레아 실비아는 불멸의 신이 됨

로마의 탄생

티베리누스는 두 쌍둥이 아이를 뭍에 올려놓았고, 늑대가 데리고 가서 쌍둥이는 늑대 젖을 먹고 자람
그 때 왕의 목자 파우스툴루스가 늑대 젖을 먹는 두 아이들을 보고 깜짝 놀라서 거두어 키움
성장한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아물리우스를 죽이고 복수한 뒤, 누미토르를 다시 왕위로 올림

이후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알바 롱가 가까운 곳, 티베리누스 강이 흐르는 일곱 언덕에 나라를 세움
로물루스는 팔라티누스 언덕에 나라를 세우고, 레무스는 팔라티누스 언덕을 마주보고 있는 아벤티누스 언덕에 나라를 세움
근데 둘이 다투다가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이고, 두 나라를 합쳐서 로마를 세움

베르길리우스의 건국신화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권력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로마제국이 신들이 인정한 제국이라는 이야기를 만들기로 함

바티칸 교황의 궁전에 4개의 방이 있는데, 북쪽의 서명의 방에는 파르나소스 산이 그려져 있음
근데 여기 신전의 주인 아폴론, 뮤즈 여신들이 그려져있음!
그 외에도 베르길리우스(그리스 최고의 시인), 호메로스(로마 최고의 시인), 단테 등 여러 시인들이 그려져 있음

로마의 건국신화를 쓰는 시인, 베르길리우스

아우구스투스는 베르길리우스에게 황제 등극과 로마 제국의 신화적 정당화를 위해 서사시를 집필해달라고 함.
베르길리우스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를 모방하여 '아이네이스'를 쓰게 됨

일리아스는 트로이아 전쟁을 다룸
오뒷세이아는 집으로 돌아가는 오뒷세우스의 모험을 다룸
아이네이스는 총 12권인데, 앞 1~6권은 아이네아스가 트로이아를 떠나 새로운 땅을 찾는 모험 이야기임 (오뒷세이아 표절)
후반부 7~12권은 새로운 땅에 정착하며 원주민들과 벌이는 전쟁 이야기임 (일리아스 표절)

아이네아스는 베누스(=아프로디테)와 트로이아의 왕족 앙키세스의 아들인데 트로이의 목마로 인해 멸망하던 도중 적들을 끝까지 막으려고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헥토르의 혼백이 나타나 그러지 말고 남아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새로운 트로이아를 건설하라고 함;;
물론 이 새로운 트로이아가 로물루스, 로마가 됨

왜 베르길리우스는 로마를 만든 로물루스가 개쩐다고 하지 않고 로물루스를 거슬러가면 아이네아스가 있고, 아이네아스는 트로이아의 왕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을까?
로마는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늑대 젖 뭐시기 하니까 출신이 좀 비천해보임;; 그래서 그리스한테 문화적 열등감을 갖고 있었음

또한 족보가 윱피테르(=제우스)와 엘렉트라 -> 다르다누스 -> 엘렉토니우스 -> 트로스 -> 일루스와 앗사라쿠스와 가뉘메데스 -> 카퓌스 -> 앙키세스와 베누스 -> 아이네아스라서 최고신 제우스로부터 로마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음

새로운 트로이아를 건설하는 아이네아스

새로운 트로이아 건설을 위한 모험을 떠난 아이네아스는 유노(=헤라)의 분노로 고생함
황금 사과를 아프로디테한테 뺏겨서 아들한테 화풀이하는 중임;;

하지만 윱피테르(=제우스)가 아이네아스가 이탈리아 반도에 나라를 세우고, 그 나라가 로마가 될 것이고,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리라고 예언함
그리고 아이네아스 후손 중에는 카이사르랑 아우구스투스도 나온다고 함;;

아이네아스는 여정을 하다 카르타고에서 디도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짐
근데 윱피테르가 뭔 뻘짓 하냐면서 메르쿠리우스(=헤르메스)를 보내서 카르타고를 떠나라고 함
파리스와 달리 사랑 대신 조국을 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하지만 디도는 자손들이 보복할 것이라고 하고 자살함;; 포에니 전쟁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것

아이네아스에서 아우구스투스로

이탈리아 반도에 도착한 아이네아스는 베누스로부터 불카누스(=헤파이스토스)가 만든 무장을 입고 싸우게 됨
이것도 아킬레우스 짝퉁;; 심지어 투르누스라는 적장을 물리친 것까지 똑같음
이 후 새로운 트로이아가 건설되고, 그게 로마가 된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베르길리우스는 아우구스투스한테 신의 선택을 받았으니 인간의 욕망대로 움직이지 말고 신의 뜻대로 움직이라고 빨아줌
하지만 오비디우스는 약간 다른 시를 아우구스투스에게 바침

오비디우스를 추방한 아우구스투스

오비디우스는 원래 사랑의 시를 쓰는 사람임
그러면서 모든 종류의 사랑은 용서될 수 있다, 사랑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같은 시를 썼음
그러면서 사교계의 고위층 여성들한테 시를 읽어주고 연애감정을 칭찬하고 찬양했음

근데 미풍양속을 지키는 아름다운 나라 로마를 만들고 싶은 아우구스투스 눈에 거슬렸음;;
마침 아우구스투스의 딸이 불륜 스캔들에 휩싸이는데 이게 오비디우스 때문이라고 판단한 아우구스투스는 흑해 끝쪽으로 추방시킴
그러면서 오비디우스가 썼던 여러 책들을 금서로 지정함
ㅈ된 오비디우스는 황제를 찬양하는 '변신이야기'를 써서 바침

변신이야기

세상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변신함 (사실 변신이야기에는 변신만 300개가 나옴;;)
헤시오도스는 카오스를 텅 빈 공간이라고 했지만, 오비디우스는 카오스를 혼란, 혼돈이라고 함
그러면서 막 뒤섞여있던 세상이 점차 질서(코스모스)를 잡아갔다고 함

근데 이 질서가 누구냐? 하늘에서는 윱피테르지만 땅에서는 아우구스투스라고 함
아우구스투스는 내심 좋았지만 불륜충은 그래도 쫓아내야된다고 생각해서 추방함 (사실 시를 받고 같은 해에 추방시켰음)
그냥 아무 근거 없었던건 아니고 그와중에도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가게 된 원동력이 Amor(사랑)이라고 시를 썼음;
그리고 아래 내용처럼 시 안에 아우구스투스 돌려까기가 너무 많아서 추방할만 했음

아폴로와 쿠피도

데우칼리온과 퓌르라의 홍수 이후, 땅에서 수많은 괴물들이 탄생함
그 가운데 하나가 퓌톤이었고, 아폴로(=아폴론)가 화살로 퓌톤을 물리침. 이를 기념하기 위해 퓌티아 제전을 개최함
이 아폴로가 아우구스투스가 로마의 내전을 진정시킨 모습과 닮았다고 또 빨아줌;

근데 퓌톤을 물리친 아폴로가 너무 당당해진 나머지 화살을 갖고 다니는 쿠피도(=에로스)보고 화살은 위험하니까 애는 저리 치우고 아폴로 같은 검증된 사람만 쓸 수 있다고 조롱함;;
쿠피도는 복수를 위해 기회를 엿보다가 아폴로한테 황금 화살을 쏨; 황금 화살은 처음 본 사람한테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데 마침 옆에 아름다운 요정 다프네가 있었음
근데 쿠피도가 다프네한테 납 화살을 쏨; 납 화살은 처음 본 사람을 혐오하게 만듦

사랑에 빠진 아폴로와 혐오에 시달리는 다프네가 추격전을 벌이다가 아폴로가 다프네를 잡음
다프네는 아버지였던 강물의 신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아버지는 다프네를 월계수로 변신시킴
월계수로 변신한 다프네를 잊지 못 한 아폴로는 퓌티아 제전에서 승리자에게 월계수로 만든 관을 주기로 함 (원래는 떡갈나무 가지였음)

근데 아폴로가 아우구스투스잖음; 사실 쿠피도는 오비디우스를 상징하는 인물
아우구스투스가 권력을 가지고 세계를 평정했지만 사랑의 시를 쓰는 자기 자신을 무시하지 말라고 돌려까고 있었던거임;;;;

아라크네와 미네르바

미네르바(=아테나)는 여성들에게는 베 짜는 기술 등 솜씨의 신이기도 함
그런데 베 짜는 솜씨가 너무 좋은 아라크네가 있었음
사람들이 미네르바의 은총을 입었다고 칭찬하자 아라크네가 그런 은총 받은 적 없다면서 순수한 실력으로 미네르바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함;;

미네르바가 이 이야기를 듣고 노파의 모습으로 나타나 아라크네한테 미네르바한테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건 무례하니 사과하라고 함
아라크네는 미네르바를 정말 이길 수 있다면서 사과하지 않겠다고 함;
미네르바는 자신의 본모습으로 돌아오고 진짜 베 짜기 대결을 벌임

미네르바는 인간이 신에게 오만하게 굴면 벌을 받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그려넣음
아라크네는 권력을 가진 신들이 인간을 유린하고 괴롭히는 그림들을 그려넣음
미네르바가 이걸 보고 그림의 내용에 대해 괘씸해서 화가 나고, 진짜 해보니까 아라크네가 더 베를 잘 짜길래 화가 남;;
결국 미네르바는 추하게 베를 짜는 베틀로 아라크네를 때리고 아라크네가 짜던 베를 다 찢음
아라크네가 자살하려고 하니까 넌 여기서 죽으면 안 된다면서 저주를 걸고 거미로 만들어버림

근데 이게 왜 변신이야기에 있을까?
아라크네는 글 솜씨가 좋은 오비디우스고 미네르바는 아우구스투스였음;; 돌려까기 2트
사실 실력이 있으면 신들한테 나대지 말고 겸손하자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님못그인데 왜 인정 못 하냐는 이야기였음...

참고) 베를 짠다, 거미가 거미줄을 짠다는 라틴어는 텍스투라라고 함

바쿠스와 미다스

어느 날 포도주의 신 바쿠스(=디오니소스)가 스승 실레노스를 잃어버림
그런데 미다스가 실레노스를 찾아서 잘 대접해줌

바쿠스가 미다스는 휼륭하다면서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함
미다스가 제 몸이 닿는 모든 곳이 황금이 되게 해달라고 함
바쿠스가 후회할 것이라고 했지만 미다스가 해달라고 해서 그냥 해줌

그랬더니 돌도 금덩어리, 궁전도 황금궁전이 돼서 신났음
그런데 식사를 하려고 했더니 사과도 황금사과, 포도주도 금물이 됨
신하한테 대신 먹여달라고 했는데 입에 닿아도 금이 되어버림;
그러다 신하를 만졌더니 신하가 금덩어리가 돼서 모두들 도망감
결국 딸까지 황금덩어리로 만들어버리게 되자 미다스가 후회하며 바쿠스를 찾아가서 이 능력을 없애달라고 함
다행히 강물에 가서 씻으래서 씼었더니 정상으로 돌아옴

그 후 권력이고 황금이고 다 싫다면서 숲 속에 살게 되었고, 숲을 지배하는 판 신을(신 이름이 판임) 팬파이프에 반해서 따라다녔다고 함
그러면서 미다스가 또 정신을 잃어버렸는지 판과 아폴론이 겨뤄도 이길 것 같다고 칭찬해줌
이걸 또 들어버린 아폴론이 직접 나타나서 판과 겨룸
주변의 모든 심판관들은 아폴른의 음악이 더 좋았다고 했지만 미다스만 판의 음악이 더 좋았다고 고집을 부림
아폴론이 너의 귀는 잘못됐다고 하면서 미다스의 귀를 쭉 늘려 당나귀 귀로 만들어버림

미다스가 창피해서 몰래 숨기고 있었는데 이발사한테까진 못 숨김;;
이발사한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명령했지만 당연히 씹고 갈대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침

근데 이것도 아우구스투스 돌려까기임;;
황금 이야기는 그렇게 권력과 힘을 가져봤자 주변에 아무도 안 남는다는 경고
아폴론 이야기는 너가 잘난건 알겠는데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고 다른 사람은 판의 음악이 더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당나귀 귀로 만들고 있다는 풍자

교훈을 주는 이야기인줄 알았던 로마신화가 싹다 아우구스투스 돌려까기였음

신화는 영원하다

아우구스투스는 끝까지 오비디우스를 추방하고 다시 부르지 않음
삐진 오비디우스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구절을 넣음

내 작품은 윱피테르의 분노도, 불도, 강철 칼도, 걸신들린 노령도 없애지 못할 것이다. 내 몸에, 내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해도 내 영혼은 별들 위로 실려 가고, 내 이름은 불멸하리라. 로마의 힘이 정복된 나라들로 펼쳐질 때, 그 어디든, 사람들 입으로 내 작품은 읽혀지리니, 나는 온 세대를 지속하는 명성으로 살 것이다.

하지만 아우구스투스가 훨씬 유명해져서 인기조차 발림
오비디우스가 뭔데 씹덕아~~